요즘 넷플릭스에서 "에밀리, 파리에 가다"라는 미드가 핫 한데
이 드라마 제목과 커버를 보자마자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에밀리도
파리에 가는 것을 꿈꿔왔죠)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땐 그저 순진한 주인공이
명품의 맛(?)을 알아가게 되는 영화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봤을땐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저널리스트가 꿈인 안드레아 색스 (앤 해서웨이)는
뉴욕의 신문사와 잡지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곳은 오직 한 곳
패션 잡지사인 "RUNWAY" (이하 "런웨이") 뿐이었죠.
런웨이의 편집장인 머렌다 (메릴 스트립)는
패션 잡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지만
자신의 똑똑함을 어필하는 앤디의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고
그녀를 자신의 비서로 채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앤디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런웨이를 택했지만
서서히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며 선택한 것들이
자신의 남자친구, 친구들, 그리고 꿈으로부터 멀어지는 선택들이었죠.
런웨이에서 인정받은 앤디는
머렌다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에밀리 대신 파리에서 열릴 행사에 참여하라는 것이죠.
앤디는
그 곳에 가면 저널리스트로의 꿈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기 위안을 하고
에밀리를 대신해 파리로 가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파리로 간 앤디는
호텔에서 머렌다의 뜻밖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세상에서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
그 모습에 동정을 느낀 앤디는 머렌다를 가엽게 여기죠.
하지만, 그런 머렌다에게 정이 뚝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머렌다는 자신의 출세와 명성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는 소시오페스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머렌다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에밀리를 제거(?)하고
파리로 온 앤디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앤디는 자신과 닮았다는 머렌다의 말을 부인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앤디는 큰 충격을 받게되죠.
자신이 되고 싶었던 저널리스트도 아닌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남자친구와 친구들을 저버린 자신의 모습에서
머렌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런웨이에서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버리고
머렌다에게서 떠나게 되죠.
화려한 모습에서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
저널리스트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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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꿈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족들, 친구들을 뒷 순위로 미루고 있진 않은지
내 꿈은 아니지만
남들이 쓰고싶어 한다는 이유로
그 탈을 내가 쓰려고 하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저널리스트가 무엇인지 (꿈)
런웨이는 어디인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
머렌다는 누구인지 (내가 항상 신경쓰는 사람)
생각하며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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