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이유3

[일간 노선비] 김영하, 여행의 이유 (3) 매일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나누는 3장. 오직 현재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 들과 같이 생각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방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생각에는 무게가 없기에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지식을 전하며 먹고 살고 그 곳에서 지식의 가치가 다할 때 다른 곳으로 다시 떠난다는 것이다. 소설가들도 생각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기에 세계 많은 작가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 묶여있지 않고 살고 싶은 곳으로 떠나 집필활동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육체적인 이동만 있을 뿐 생각을 지배하는 모국어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언어는 쉴새없이 변하고, 언어에 민감한 이들은 시시각각 낡아가는 언어들을 금세 감별한다. 모국어의 바다를 떠나면 이런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고 언어의 신선도에 덜 민감해진다. 작가는 .. 2020. 10. 8.
[일간 노선비] 김영하, 여행의 이유 (2) 매일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나누는 2장.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여행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야할 것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행을 그리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호텔에 도착해 방을 안내 받고, 깔끔하게 정리된 순백의 시트 위에 누워 안도하는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모든 사람들은 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 말로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삶의 안정감이란 낯선 곳에서 거부당하지 않고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고 믿는 것. 보통은 한 곳에 정착하며 아는 사람들과 오래 살아가야만 안정감이 생긴다고 믿지만 이 인물 (김영하 작가)은 그렇지가.. 2020. 10. 7.
[일간 노선비] 김영하, 여행의 이유 (1) 매일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나누는 1장. 추방과 멀미 이 이야기는 김영하 작가가 중국에서 영문 모를 추방을 당하며 시작한다. 한 달 동안 소설쓰기에 몰두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한 그는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중공군에게 이끌려 내용도 알지 못하는 서류에 서명을 하게 되고, 그대로 추방을 당하게 된다. 그것도 가장 빠른 귀국 비행기로.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비자를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 알고보니 서명한 서류는 추방에 동의한다는 내용이었고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서명한 그는 졸지에 추방에 동의하게 되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의미를 '여행 목적의 실패' 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여행기의 주인공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기대와 너무나도 다른 현실을 .. 2020.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