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셜록의 뜻밖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 (약스포)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택배 보다 더 애타게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그 영화는 바로 “에놀라 홈즈”입니다. 

 

 

영드 “셜록” 시리즈부터 영화 “셜록홈즈”까지 모두 재밌게 본 저로서는

셜록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의 등장이 매우 신선했고,

 

기존의 셜록과는 어떤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넷플릭스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네이버 리뷰가 극과 극인 이유?”

 

먼저 네이버 평점을 살펴보도록 하죠.

 

 

평점에서 남자와 여자의 평점 차이가 이렇게 극심한 이유는 무엇 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기존 셜록홈즈 시리즈와는 달리 단순 추리 영화가 아닌

“영국 여성 참정권”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세 내용은 하이퍼링크 참조)

 

본 영화는 에놀라의 엄마인 유도리아 버넷 홈즈가 사라지며 시작합니다.

 

홀로 남겨진 에놀라를 돌보기 위해 홈즈 형제가 집을 찾아오게 되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에놀라는 셜록이 엄마를 찾아주기를 기대하며 두 오빠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큰오빠인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에게 “다른 또래 여성들이 하는 대로” 신부수업을 받도록 강요하며,

믿었던 셜록마저 엄마의 행방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에, 에놀라가 직접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되죠.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놀라와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에놀라와 듀크스베리의 이야기 입니다.

 

 

 

<에놀라와 엄마의 이야기> 

 

유도리아 버넷은 에놀라에게 혼자서도 잘 해낼 것을 기대하며 이름을 에놀라 (enola <-> alone)로 짓습니다.

 

이름대로 다른 또래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 모여 다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십자수와 여성스럽게 걷는 법을 배우는 동안

에놀라는 홀로 엄마에게 독서, 격투, 낱말 퍼즐 등을 배우며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죠.

 

유도리아 버넷에게 활쏘기를 배우는 에놀라

 

엄마에게서 배운 이 모든 것들이 쓸모가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엄마에게서 배운 것들을 통해 에놀라는 런던에서 겪는 역경을 해쳐나가게 되는데요,

 

듀크스베리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위험 인물을 제압하는 것부터 시작해 엄마를 찾을 때 결정적으로 사용한 낱말 퍼즐까지 모두

“기존의 여성들이 받던 교육”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들을 해내게 됩니다.

 

그나저나, 엄마는 왜 에놀라를 홀로 두고 홀연히 사라진 것일까요?

 

 

<에놀라와 듀크스베리의 이야기>

 

에놀라가 런던으로 도망치듯(?) 엄마를 찾아가는 열차에서 가족으로부터 도망친 듀크스베리와 만나게 됩니다. 

 

이 둘은 남녀가 서로 바뀐 듯한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는데요,

첫 만남을 보시면 허름한 남자의 옷을 입고 있는 에놀라와는 달리 긴 머리에 아주 잘 다려진 옷을 입고 있는 듀크스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는 에놀라와 듀크스베리

 

그리고 런던에 도착해 같이 다니자는 듀크스베리의 요청을 “쓸모 없으니” 따로 다니자는 에놀라를 보면

남성들에게 의존하고 기대는 여성의 이미지를 듀크스베리에 투영 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이외에도, 듀크스베리가 “힘이 없어” 혼자 살아남지 못해 “힘이 있는” 에놀라가 직접 구해주기로 결심하는 장면,

가족들을 피해 듀크스베리가 도망친 장소가 여성들이 많은 “꽃시장”인 것,

듀크스베리가 킬러로부터 위험에 처했을 때 에놀라가 구해주는 장면 등등이 있죠.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가족과의 문제 (해외 파병)로부터 도피하려는 듀크스베리와는 반대로

자신에게 맞닥뜨린 문제 (엄마의 행방불명, 듀크스베리의 위험)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에놀라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에놀라의 엄마가 사라진 이유는 바로

(*스포주의* 궁금하신 분만 아래 드래그!)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런던에서 테러를 기획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놀라는 여성 참정권을 지지하는 듀크스베리를 위협으로부터 구함으로써

의회 투표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여성 참정권을 보장받게 되죠.

 

정통의 셜록 홈즈와 같은 액션 추리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실망이 크실 것 같지만,

 

홈즈의 새로운 가족 이야기와 더불어 그 누구보다도 도전적이며 자립심이 강한 에놀라와

그 누구보다도 섬세한 듀크스베리의 케미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 영화에 대해 더 많은, 더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주목!

 

여러분들의 의견을 덧글에 남겨주시면 더욱 활발히 토론을 할 수 있으니, 꼭 덧글 남겨주세요!